꽁꽁 얼어붙는 듯한 목요일 아침 !
안녕하세요, 칼바람이 불어도 글로벌 시장 더듬이는 바짝 세운 '자이앤트' 예요.
간밤에는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과 '미국 중앙은행' 연준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고와보았어요. 조금 후 열릴 한국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1. '2만 코인'된 진격의 비트코인덕에 뉴욕증시 스퀘어·페이팔도 미소…한국증시 관련주는 ?
2.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제 회복 둔화되면 채권 매입 늘릴 것"…시장 반응은 미지근
3. "여러분,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 백신 승인·부양책 합의 임박 불구 모더나·항공주 주가 하락
◆ '2만 코인'된 진격의 비트코인덕에 뉴욕증시 스퀘어·페이팔도 미소…한국증시 관련주는 ?
↑ "저도 조금 구매해보았습니다" 지난달 CNBC에서 투자 사실을 밝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왼쪽 위)와 16일(현지시간) 2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 [데이터=코인데스크] |
시세가 하루 24시간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탓에 '코인 낭인'을 만들어 낸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계의 '대장주'입니다. 비트코인 거래를 들여온 회사들로는 '미국판 청년 개미 투자 플래폼' 로빈후드·위불과 핀테크 업체 스퀘어·페이팔이 대표적인데요. 이날 뉴욕증시의 '비트코인 관련주' 페이팔(PYPL)은 전날보다 3.88%오른 230.20달러, 스퀘어(SQ)는 3.23%오른 227.08달러에 거래를 마쳐 덩달아 웃었습니다.
한국 증시에서는 위지트와 우리기술투자, SCI평가정보가 관련주로 꼽히는데요. 위지트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주주회사 옴니텔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우리기술투자는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SCI평가정보는 자체 가상화폐거래소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다만 이달 9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가상화폐 관련주 매매 감시를 강화하고 경보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해당 주가 급등락이 크다는 점이 투자 리스크입니다.
지난 3년 간 약세를 거듭해왔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전세계를 휩쓴 올해 기관 투자자들이 줄줄이 투자하면서 몸값이 올랐습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특히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적으로 '김치 코인'이라는 말이 통하기도 했었는데 그동안 손바뀜이 일어난 셈입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코인셰어즈의 장-마리 모그네트 최고 투자관리자는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선으로 올랐던 지난 2017년은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열기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기관·전문 투자자들이 중심이며 앞으로 시장은 더 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등장한 비트코인 유명 투자자들로는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억만 장자' 폴 튜더 존스,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 스탠리 드러켄밀러, 대형 보험사 매스뮤추얼, 모바일플랫폼·온라인 데이터분석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이 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지난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으며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CNBC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은 밀레니얼 세대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써 매력적이며 나도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금보다 더 수익률이 좋다"고 입장을 바꿔서 눈길을 끈 적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올해 수익률은 약 184%입니다. 뉴욕증시의 테슬라보다는 낮지만 엄청난 상승세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뜬 암호화폐가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이더'(Ether)도 16일 6%정도 올라 시세가 620달러를 찍었는데 올해 360%가까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인지도가 높은 이더 선물(이더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걸 보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나 봅니다.
◆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제 회복 둔화되면 채권 매입 늘릴 것"…시장 반응은 미지근
↑ "인플레이션 걱정할 때가 아니에요. 경제 회복 힘들면 자산 매입 확대해서 돈 더 풀겠습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 영상 캡쳐 [영상캡쳐·영상제공=연준 FOMC] |
이날 오후 연준은 "일자리 시장과 인플레이션 여건을 감안해 연방기금 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0.0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채권 매입 규모는 기존과 같은 월 1200억달러(약131조원)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12명의 FOMC 위원 중 10명 이상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오는 2023년까지 동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날 FOMC는 채권 매입 규모를 더 늘려주기를 바랐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정을 한 셈입니다. 오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화상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경제 회복이 둔화된다면 채권 매입을 늘릴 것"이라면서 "연방기금 금리 조정 예상 경로를 조정하고 채권 매입과 관련해 연준 대차대조표 기대 경로를 높일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보니 연준이 사들이는 대표적인 채권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92%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가 마무리됐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도 미지근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제조업 대형주 위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0.15%떨어진 3만154.54,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0.18%오른 3701.17,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50%오른 1만2568.19, '중소형주 위주' 러셀2000은 0.36%떨어진 1952.72에 마감했습니다. 브리클리 투자 자문사의 피터 부크바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이날 연준 입장에 대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에 시장으로서는 아무런 이벤트가 없는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와 뉴욕증시를 패닉에 빠트린 지난 3월 연준은 기준 금리 격인 연방 기금금리를 기존 연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낮추기로 했고 이후에는 자산매입을 통해 매달 총 1200억달러(매달 국채 800억달러+모기지담보증권(MBS) 400억달러)를 시중에 풀기로 한 바 있습니다.
↑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2.4% 뒷걸음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예상(-3.7%) 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내년 경제는 4.2% 성장을 예상해 기존 전망(4.0%) 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자료제공=연준FOMC] |
◆ "여러분,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 백신 승인·부양책 합의 임박 불구 모더나·항공주 주가 하락
한편 16일(현지시간) 의회도 나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이견이 컸지만 일단 연방 상원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 대표는 이날 오후 "조만간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당장 합의가 가능한 부분은 9000억 달러 선에서 '매주 300달러 실업급여 강화·영세기업과 학교, 보건 분야 종사자 지원' 등이라고 합니다.
↑ 16일(현지시간) 뉴욕 알바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셧다운이 이뤄질수도 있다"면서 "연말에 극도로 조심하자"고 경고하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영상 출처=주지사트위터] |
↑ 유나이티드항공과 모더나 주가 흐름[그래픽=구글]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