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의 힘' 개미 대해부 / ③ 주식고수 3人의 韓증시 개미열풍 진단과 전망 ◆
구독자 40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 씨는 "주식 투자는 멀리 넓게 깊이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동시에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를 토대로 증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의 내년 영업이익 성장률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에 그쳐 있고 환율 효과와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를 볼 때 코스피는 최고 3500까지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예민하게 시장을 주시해야 하고 투자한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추적하는 것이 가치투자자들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투자할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눈(시선)"이라며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3년 후까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이 수급에만 의존하는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상당수 동학개미나 주린이는 수급에 의존하고 정보에 따른 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가치투자를 표방한다면 시선을 멀리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 대표는 "최근 주식 투자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모습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3년 이상 동행할 만한 3~4개 기업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만이 성장하는 현시대에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3년 이상 기업을 관찰하고 그 이후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면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치가 여전히 낮게 매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증시에서 동학개미들이 큰 역할을 했고 동학개미운동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많은 기업이 힘을 받았고 국민은 기업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주식시장은 '매매게임장'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만으로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을 응원해주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주식 투자가 생활화됐다"면서 "과거처럼 몰래 투자하는 문화가 아닌 식탁에서 가족끼리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는 건강한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역시 내년 코스피가 3000 이상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치 대비 싼 기업이 너무 많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시장가치(EV)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지표(EV/EBITDA)로 볼 때 한국 증시는 대만·일본·미국·유럽에 비해 3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올해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을 하는 게 필패가 아니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던졌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역사적인 사건이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간 한국의 가계자산 구조를 보면 자산 구조가 왜곡됐고 이로 인한 불균형 역시 심화됐다"면서 "부동산 편중 현상은 물론 퇴직연금 가운데 90% 이상이 확정급여형 자산에 배분돼 있는 구조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금과 부동산만이 답이 아니라고 판단한 개미들의 적극적 움직임으로 과거 양상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게 강 회장 생각이다.
강 회장은 개미투자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인기 있는 주식과 펀드가 아니라 좋은 주식과 펀드를 쌀 때 분산투자해야 한다"면서 "가령 주식은 3~4개 종목, 펀드도 2~3개 분산투자해야 하고 좋은 주식과 펀드를 골랐다면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수 투자자는 나쁜 종목을 사서 오래 기다리고 좋은 것을 사고도 빨리 헤어진다"면서 "시장이 흥분할 때 냉정을 찾고 공포스러울 때 다가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투자의 출발점은 우리 삶이 돼야 한다"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투자하려는 기업이 뭘 만드는지, 소비자 지갑이 왜 열리는지가 투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