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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대주택 중에서도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근 아파트 대신 빌라 위주인 전세 공급 대책을 발표했는데 실제 효과는 기대 이하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Ⅰ' 신규 가구 입주자 모집공고 청약 결과 경쟁률이 1대1을 넘지 못했다. 277가구가 공급됐는데 276명이 청약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Ⅰ은 SH공사가 매입한 주택을 시세 대비 30~50% 수준으로 임대하는 주택이다. 대부분 다세대·다가구주택 등 빌라로 구성된다.
이번 공급은 강동·구로·금천·노원·동대문·서대문·양천·은평구 등 8개 지역에서 모두 16개 단지, 25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25개 주택형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개 주택형이 미달됐고 금천구 시흥동 한 임대주택은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은 올해 처음 시작됐고 지난달이 세 번째였다. 2월 공급 당시 경쟁률은 4.6대1을 기록했는데 7월 공급 때는 1.29대1로 낮아졌고 이번에는 1대1에도 못 미치면서 경쟁률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선 신혼부부 매입임대 수요가 낮은 가장 큰 이유로 빌라 위주로 공급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빌라가 주차시설, 상가 등 생활 인프라가 아파트와 비교해 부족한 탓에 주거 선호도가 낮아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아파트는 공공임대주택이라고 해도 몸값이 껑충 뛰었다. SH공사가 9월 말 공고한 제2차 국민임대주택은 979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9800명이 몰려 경쟁률 10.0대1을 기록했다. SH공사가 올해 5월 말 공고한 1차 국민임대 입주자 모집 경쟁률(4.7대1)보다 두 배 폭증했다. 아파트 등도 자주 포함되는데 2차 국민임대 모집엔 마곡엠밸리 9단지, 고덕 강일 공공주택지구 8단지, 강동 리엔파크 14단지가 명단에 들어 있었다. 1차 때도 고덕 강일 공공주택지구 4·6·7·9단지와 위례지구 3블록 등이 포함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국민임대 1차 모집 때와 2차 모집이 조건이 똑같았는데도 경쟁률이 두 배로 뛴 이유로 7월 31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심화하는 전세난을 들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경쟁률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7일 공급된 화성동탄2 국민임대주택 평균 경쟁률이 1.3대1을 기록했으나 9월 24일 나온 고양삼송A24 행복주택(1.8대1)과 시흥장현 행복주택(5.2대1) 경쟁률은 이보다 높았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전 김포마송B-5 행복주택(4월), 인천검단Aa9 행복주택(6월)이 겨우
이 같은 상황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전세 공급 대책은 빌라 위주 매입임대 확대 방안이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매입임대 청약 미달은 일부 유형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고, 공공임대 주택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