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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금융은 수많은 서류와 복잡한 권리 관계, 거래 오류나 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한 대면 거래 선호, 기업 내부 업무 권한 분산 등 여러 이유로 개인 뱅킹(리테일)에 비해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진화하는 개인 뱅킹과 달리 기업 고객들은 지점을 방문해 종이 서류 수십 장에 서명해야만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은행 직원들도 고객과 외부에서 미팅한 후 지점 방문을 다시 유도해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으로 디지털 혁신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데 개인과 기업을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과감한 디지털 혁신을 주문한 후 최근 그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업 고객 대상 찾아가는 영업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스탭(STAB)을 이 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가 가속화함에 따라 은행 영업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업무용 PC 수준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한 태블릿PC를 개발해 은행과 고객을 언제 어디서든 연결하는 '움직이는 영업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탭은 고객 현황 조회, 기업 정보 검색, 상품 제안서 작성 등 영업에 필수적인 기능들을 모두 담고 있다. 외근이 잦은 기업금융 담당 직원들이 업무용 PC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객들과 만나 구체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상담 중 고객 특별 요청 사항 등을 스탭에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영업점 내 직원 PC에도 공유돼 영업점 안팎에서 동시에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 영상 상담 기능도 탑재돼 있어 외부 영업 중 보다 전문적 조언이 필요할 때에는 본사 금융 전문가와 즉시 영상 상담을 연결해 다자간 회의도 가능하다.
디지털 창구도 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전국 189개 기업금융 영업점 808개 창구에 테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 창구를 도입했다. 디지털 창구는 영업점을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