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IPO대어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조원,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5년 간 IPO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 2017년(8조원)보다 규모가 큰 셈이다.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청약에 대한 참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기업공개(IPO)시 일반청약자 공모주 배정기회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일반 청약자들에게 더 많은 공모주 투자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을 20%에서 최대 30%로 확대했다. 확대되는 10% 물량은 우리사주조합과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 물량에서 확보한다.
향후 하이일드펀드 배정 물량 10% 중 5%는 개인 청약자에게 이전되며,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 중 최대 5%까지 개인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내년 상장을 목표를 준비중인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40~50조원), 크래프톤(20~30조원), 카카오뱅크(6~40조원), 카카오페이(7~10조원), 카카오페이지(2~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전자사업 부문이 독립해 출범한 신설법인이다. 충북 오창, 미국 미시간, 중국 신강·빈강,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기지를, 대전, 미국 트로이, 중국 난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R&D 테크센터 등을 두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3조원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4년 매출 목표 30조원을 설정했다.
크래프톤은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로 내년 5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상장을 앞두고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주식회사 등을 흡수합병하며 통합 법인으로 새로 출범했다.
내년 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도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순으로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상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 때 장외시장에서 40조원의 몸값을 인정받기도 했으나 내부적으로 1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백신 개발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년 기대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몸값을 키우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공모에 유입되는 막대한 청약대금으로 인해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장을 준비중이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