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거 수상식에서 `화성과 미래`를 말하는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스페이스X 창업자 겸 CEO [사진제공=악셀스프링거] |
오는 21일 테슬라가 뉴욕증시 대표주가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을 앞둔 가운데 테슬라 등 미국 대표 기술주 주가 상승에 베팅했던 손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베팅 포지션을 이달 안으로 대부분 접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기대감이 따라붙고 있다. 서학개미는 뉴욕증시 등 해외에서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을 부르는 유행어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 투자자 매수 인기 1위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골드만삭스는 고객 메모를 통해 "앞으로 12개월 간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455달러에서 780달러로 상향한다"면서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일어나도 테슬라는 지배적인 위치를 가질 것으로 보이는 바 투자 의견도 '현상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수정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의 내연기관차 퇴출 친환경 전략에 따라 전기차 판매는 오는 2030년 18%, 2035년에는 29%늘어날 것이며 2035년에는 서구권역의 절반이 전기차를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가격보다 30%는 더 오를 것이라는 대형 IB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3.17%올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본 거래에서는 그간의 급등세를 뒤로 하고 전날보다 2.73%떨어진 주당 568.82달러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앞서 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 메일에서 "비용 절감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급등한 주가를 '해머 아래에 놓인 수플레'(달걀, 설탕 밀가루, 버터 등으로 만든 부드러운 디저트)에 비유한 것이 알려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결과다. 다만 그간 머스크 CEO가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이 아닌 전기차 판매 수익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배터리 등 비용 낮추기를 언급해왔다.
테슬라는 오는 21일부로 S&P500에 편입되는 데 이에 따른 펀드 자금 유입 효과는 월가 추산이 제각각이다. 골드만삭스는 펀드들의 테슬라 주식 수요가 80억달러(약 8조86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편입일을 기점으로 S&P500대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500 트러스트(SPY)와 해당 지수 내 성장주에 특화한 SPDR 포트폴리오 S&P500그로스(SPYG) 등 대형 ETF만 최소 5개가 테슬라로의 이동을 앞두고 있다. 월가에서는 펀드들이 510억달러(약 56조4264억원) 규모 자산 재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올 여름 테슬라·아마존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이 나스닥 콜옵션 포지션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손 회장이 콜 옵션 만기를 갱신하지 않고 놔두는 방식으로 조용히 투자를 정리할 것이며, 해당 콜 옵션의 90%가 연말이 만기인 단기 계약이어서 12월 말까지는 거래가 거의 정리될 것이라고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장기 투자자인 손 회장이 단기 투기 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소프트뱅크 투자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소재 네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시장 수석 전략가는 "손 회장의 콜옵션 퇴장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해당 개별 종목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나스닥 간판주'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 등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40억달러(약 48조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나스닥 고래'(증시 시세를 출렁이게 할 만한
한편 모건스탠리는 2일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연간 리스트 발표를 통해 애플과 테슬라, 구글 알파벳에 주목했다.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며 현재 주가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모건스탠리의 현재 목표 주가는 애플 136달러, 테슬라 540달러, 구글 알파벳 1800달러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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