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은 1일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자사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38만명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2030이다. 이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대부분 담보나 보증이 필요하다.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으려면 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연간 매출액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중소상공인들은 대출을 포기하거나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만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개발해 대출 문턱을 낮췄다. 매출 흐름과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각종 데이터에 기존 신용평가사(CB) 금융 데이터를 더했다.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기술도 활용했다. ACSS는 사업자가 주문을 받는 즉시 상품을 배송하는지, 구매 고객 리뷰가 긍정적인지 등을 분석해 신용등급을 매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ACSS로 신용등급을 매기면 미래에셋캐피탈이 돈을 빌려준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중 월 매출 100만원을 3개월 동안 유지하면 누구나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3.2~9.9%로 경쟁력이 있다. 지난달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CB 신용 1~3등급 기준 연 7.76~18.99%다. 캐피털은 연 10.35~16.14%다. 일부 캐피털이 신용 1등급에 한해 최저 연 4%대 금리를 주는 정도다. 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다. 일시·분할상환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대출 만기는 연장까지 포함해 최대 5년이다.
대출 신청은 네이버와 미래에셋캐피탈 홈페이지에서 모두 가능하다. 휴대전화 본인인증으로 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한 뒤 심사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금융권에선 기존 금융사로부터 소외된 중소상공인 대출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이번 상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 캐피털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조차 돈을 빌리기 어려워 보이는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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