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韓증시 전망 ③ 제약·바이오 ◆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의약품 업종 지수와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는 각각 79%, 67%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과 팬데믹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 개발 업체, 예방에 필요한 백신 개발 업체, 백신·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 등 관련 업체가 모두 주목받으며 직접적인 수혜를 본 덕분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출시로 인해 제약 업종 내에서 CMO 업체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 업체가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백신·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요한데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미국에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복제약을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바이든 정부의 의료 정책인 '바이든케어'가 공적보험 비중 확대와 약가 인하에 방점을 두면서 바이오시밀러 업체에 우호적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서미화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CMO의 성장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꼽은 최우선 추천주(톱픽)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이다. 대표 C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동률이 상승하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을 올해 전망치 대비 22% 늘어난 1조3192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글로벌·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며 기술이전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일부가 인식된다면 올해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도 기대해 볼 정도로 연구개발(R&D) 성과가 도출되기 시작됐다"며 "내년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올해 대비 7.2%가량 늘어난 1조725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상장 예정인 바이오 공모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K케미칼의 백신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이 예정돼 있고, 기존 바이오 기업의 관계사도 상장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