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강도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자 규제 시행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려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925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8495억원(3.8%) 증가했다. 지난 8월에도 한달 증가폭이 4조원대(4조704억원)였지만 지난달이 8월 수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5대 은행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지난달 30일 부터 시행된 DSR 규제로 인해 이를 피해가기 위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은행에서 신용대출 명목으로 나간 이같은 막대한 대출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하
다만 고소득자 위주로 1억원 이상 대출을 막는 규제가 시행된 만큼 이같은 신용대출 증가폭은 이달 부터는 급격하게 꺾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대출 관리가 시작되면서 이달 부터는 전월대비 증가액이 2조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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