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오는 배경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 15일 RCEP을 체결한 뒤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RCEP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아세안+6' 자유무역협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했다. 2019년 11월 4일 협정이 타결됐으며, 2020년 11월 15일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졌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RCEP 체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코스피는 5.60% 상승했다.
이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2.97%,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4.96%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산업 구조가 유사한 한·중·일 3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RCEP 수혜를 많이 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무역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지수(STI) 또한 같은 기간 5.33% 상승하면서 한국 보다 상승폭이 적었다. 반면 말레이시아 KLCI 지수는 이 기간 1.13%, 베트남 하노이 HNX 지수는 2.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RCEP 체결 이후 선진국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의 성격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얼핏 생각하기에는 신흥국 전반으로 유입되는 자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은 한국을 콕 찝어 들어오는 자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흥국 전반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아닌 한국 증시만을 선택해서 들어오는 자금이라면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위안화 등) 대비해서도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으며 달러화 강세 전환시에도 다른 신흥국 대비 수급적인 영향이 덜할 수 있어 지금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다른 RCEP 체결국 보다 주목받는 것을 감안해 보더라도 이 같은 성격은 뚜렷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들어 외국인 자금이 RCEP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 유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RCEP 수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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