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사진)은 지난 2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합병안이 무산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의 독자생존도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내년 기안기금에서 대한항공에 2조~3조원이 들어가야 하고, 이는 합병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올해 산은이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이미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긴급 지원했지만 내년에는 2배 더 투입해야 대한항공이 생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가 2023년 매출 18조원, 당기순이익 8000억~9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출은 지난해 양사 매출을 합친 수준이 되고, 당기순이익은 양사 모두 지난해 순손실에서 4년 후 흑자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2023년 이후 통합 항공사 매출이 매년 5000억~6000억원씩 늘어나고, 합병으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는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삼일회계법인 추정치이며, 2022년 여름부터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 회장은 양사 통합 시 시너지를 일으킬 대표적인 부문으로 항공정비산업(MRO)을 꼽았다. 그는 "국내 MRO는 1년에 2조5000억원 시장인데, 이 중 40%를 해외에서 쓴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MRO사업을 합치면 자체 내에서 전부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 MRO를 합치면 시장 규모가 3~4년 후에는 적어도 3조5000억~4조원으로 확대되고, 외국 항공사도 국내 MRO를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칼 신주발행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 측은 산은이 참여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윤원섭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