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고신용자들을 위한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까지 바닥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출이 필요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일부 한도가 남아 있는 은행으로 문의를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영세 소상공인 이자차액보전(이차보전) 대출로 집행한 금액은 26일까지 모두 2조3900억원에 달한다. 이차보전 대출은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내놨고 말 그대로 시중 대출금리와 정책금리 간 이자 차이 중 80%를 지원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 1.5% 금리로 3000만원까지 은행들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빌려줄 수 있게 됐다. 신용등급에 따라 1~3등급은 시중은행, 4~6등급은 기업은행, 7등급 이하는 소진공이 맡았는데 현재는 시중은행 대출만 남아 있다.
이 중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이차보전 대출은 자금에 여유가 있던 고신용자인데 이들마저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빚을 내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들의 이차보전 대출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직 한도가 남아 있는 은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이차보전 대출이 가장 먼저 동났다. 이날 현재 한도 대비 집행률(소진율)이 100%로 더 이상 대출이 불가능하다. 우리·신한은행 소진율이 각각 99.4%, 98.7%로 다음달 초에 '완판'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곳은 농협과 국민은행이다. 이들 은행 소진율은 각각 82.4%와 87.2%다. 이들 국내 은행은 코로나19 대출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외국계 은행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한도를 더 받은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이 소진된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영향이 고소득자에게도 퍼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