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계약 포기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 발생으로 나오는 미계약분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무순위청약' 경쟁률이 작년 대비 2배가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줍줍(줍고줍는다)'이라고 불리는 무순위청약은 청약가점이나 주택소유여부, 재당첨제한 등과 상관없이 접수한다. 때문에 점수가 낮거나 유주택자도 넣을 수 있어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물량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 갑자기 많은 돈을 동원해야하는 제약이 있기도 했지만, 시세가 아닌 분양가 기준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도 적지않게 몰리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청약홈을 통해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는 현재 총 37곳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44.0대 1로 작년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21.6대 1)의 두 배가 넘었다. 올해 신청자는 19만9736명으로, 지난해(4만2975명)의 4.6배에 달했다.
올해 청약홈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지난 23일 접수를 받은 공공분양 물량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1만6505대 1)였다. 이어 ▲6월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 1만3466대 1 ▲9월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 1만3880대 1도 1만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257대 1(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에 그쳤다.
청약홈이 아닌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무순위청약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이 더 높다.
↑ 올해 무순위청약으로 3가구가 나왔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야경 모습 [사진 대림산업] |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현재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한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