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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타스자산운용의 블라인드 펀드가 최근 투자한 네덜란드 톨런 DSV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 제공 = 베스타스자산운용] |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중앙회 등 4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3000억원 규모의 물류 부동산 투자 펀드를 결성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이 자금을 활용해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등 유럽 10개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인수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일으킬 대출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펀드로 인수할 수 있는 자산 규모는 6000억~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펀드 조성에 참여한 국내 기관들에 8% 수준의 연환산 내재수익률(IRR)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2010년에 설립된 국내 독립계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 규모가 7조원에 달한다. 국내 자산운용 업계에서 유럽 물류자산 투자 규모가 가장 큰 회사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운용 중인 유럽 물류자산은 8개, 직접투자금은 약 1조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에 결성한 유럽 물류 블라인드 펀드 외에 올 들어 국내에서도 3개의 물류 펀드와 1개의 오피스 펀드를 결성했고 국내외 기관과 미국 버지니아의 고급 임대아파트형 주택(멀티패밀리)에 대한 공동투자를 진행하는 등 1조1000억원 이상 규모의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쳐왔다.
그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이 조성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참여했다. 이번처럼 국내 운용사가 주도적으로 해외 블라인드 펀드 상품을 설계해 투자자를 모집한 경우는 드물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SRA 정도가 관련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이며 국내 독립계 운용사로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최초다.
이번 펀드에 담을 첫 번째 투자 대상은 네덜란드 톨런에 위치한 DSV 물류센터로, 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 약 740억원을 펀드 자금으로 투자했고 나머지는 현지 금융권 등을 통해 대출 형태로 조달했다. DSV물류센터는 지난달 준공된 신축 자산이며 연면적이 11만3589㎡에 달한다. 네덜란드 남서쪽 주요 물류권역 중 하나인 로테르담과 벨기에 앤트워프 중간에 위치해 주요 항구와 인접해 있다. 독일 등 유럽 전역은 물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물류까지 다룰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차인은 덴마크에 소재한 글로벌 제3자 물류회사(3PL)인 DSV그룹으로 임차 기간이 10년에 달한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운용을 위해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영국 세빌스 계열의 세빌스 IM과 손잡고 유럽 현지 물류자산을 관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펀드 운용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체 펀드 조성 자금의 약 5% 정도를 고유 자금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빌스 IM은 운용자산 규모가 24조원에 달하며 전 세계 13개국 3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유럽 물류 분야 투자 규모가 전 세계 6위에 올라 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른 유럽 물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주목해 펀드 결성을
[강두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