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모펀드 사건·사고로 고객 돈을 실제로 보관·관리하는 은행(수탁사)이 수탁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만들고 은행·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면 돈은 수탁은행에 들어간다. 그런데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수탁사 책임론까지 불거지자 은행들이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탁계약 체결을 거부해 사모펀드 시장이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졌다.
25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펀드 수탁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4603건이었던 국내 시중은행 사모펀드 수탁계약은 올 들어 9월까지 1881건으로 59.1% 급감했다. 은행들의 수탁 거부가 숫자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수탁계약이 대폭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45건에서 올해 160건으로 수탁계약이 78.5% 감소했고 기업은행도 253건에서 51건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수탁계약 1243건을 맺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