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코로나19와 빅테크 업체의 공습 등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내년도 3대 성장 전략으로 '플랫폼'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정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인천 청라 하나금융글로벌캠퍼스에서 김정태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기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3대 성장 전략으로 플랫폼화, 글로벌 시장 공략, ESG 강화가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금융권에서 ESG가 3대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선정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경제를 '탄소 제로(0)'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부는 친환경 기조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6일부터 '그룹 ESG 경영 TFT'를 설치하고 중장기 ESG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검토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경영 강화,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도입, 지속가능금융상품 분류체계 정비,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가이드라인 도입 등이다. 지난달 하나캐피탈이 3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ESG 강화의 일환이다.
ESG 바람은 금융권 전반에 불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 산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신한금융은 이 선언을 통해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등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1월 전 계열사가 ESG 이행 원칙을 선언하고, 3월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경영체계를 확립했다.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웨이 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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