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각종 대출규제로 어디서, 얼마나 대출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현재 대출금리 비교의 경우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금융권별로 내 신용등급(점수)이나 기존 주택담보대출 등을 감안할 때 얼마나 대출이 가능한지 한번에 조회하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만으로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금융권별로 대출예상 한도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 대출비교 편의성이 보다 더 개선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핀셋N(핀셋앤)'을 이용하면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출예상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존 대출을 감안해 대출한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서비스는 핀셋N이 처음이다.
대출예상 한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와 추정 소득을 적용해 산출한다. 개인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제공하는 신용정보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실제 금융기관별 대출예상 한도의 정확성을 높였다.
산술식 중 DSR 70% 차용은 지난해 초 금융당국이 청년대출 규제를 검토하면서 잡은 기준이다. 보다 앞서 2018년 DSR 관리 지표 도입 당시 고(高) DSR 기준이 DSR 70% 초과였다. 이때 금융당국은 오는 2021년까지 은행별 평균 DSR이 시중은행 40%, 지방은행 80%, 특수은행 80% 이내로 관리한다고 예고한 바 있어 추이에 따라 산술식은 변동될 수 있다.
핀셋N 관계자는 "개별 금융사에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것에 그쳤던 기존 대출비교 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가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업권별 대출예상 한도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KCB의 실제 대출내역을 분석한 추정치로 정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핀셋N은 KCB에서 신용등급(점수), 소득, 부채 등 '나와 유사한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의 대출내역을 분석, 해당 그룹의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사람과 나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다만, 대출금리는 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정보를 반영해 보여준다.
핀셋N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금융솔루션은 코스콤의 사내벤처 핀셋에서 출발해 지난해 분사했다. 같은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개인별 신용과 부채 등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안내하는 앱 핀셋을 론칭하고, 지난 8월 핀셋N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한국금융솔루션은 현재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 허가를 신청, 내년 3월부터 '온라인대출비교 플랫폼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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