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누리집 갈무리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잇따라 금리를 낮추면서 신용대출 시장에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은 상품 금리 상한선을 낮추는 등 대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SBI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은 최저금리 연 5.9%를 적용하는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사이다뱅크를 통해 최저 6.9%, 최고 연 11.8% 금리인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판매중이다. 금리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이고 비대면 방식을 통해 고객을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캐피탈은 자사 신용대출인 '체인지(CHANGE)'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최저 연 4.9% 금리로 5000만원까지 신용대출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최저 연 2.9% 금리로 5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카드사에서는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해 시장 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마이너스 카드는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한도 약정 후 고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건별 대출과 달리 고객이 실제로 이용한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한다. 수시로 쓰고 갚아도 대출건수는 1건으로 잡혀 개인 신용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우리카드는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했다. 이용 한도는 최고 1억원, 금리는 연 4%에서 10% 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진다. 롯데카드도 한도는 최고 5000만원으로 최저 연 4.95%부터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는 마이너스 카드 상품을 지난 9월 출시했다.
카드사는 신용카드 전월 이용 실적에 카드대출을 포함해 카드론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새로 출시한 신용카드 상품인 '로카(LOCA)'에 카드대출 이용금액을 포함해주고, 실적 기준을 1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50만원 낮춰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실적에 카드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단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제2금융권으로 자금 수요도 증가하면서 개인 신용대출 추이도 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018년 11조2000억원, 2019년 15조, 올해 6월 기준 17조400억원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이용액도 주요 카드사 7곳 기준 9월 4조1544억원으로 집계돼며 전년 동기(3조924억원)보다 34.3% 증가했다. 작년 9월 이용액이 유난히 낮은 데서 비롯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카드업계는 최근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을 급증한 배경으로 꼽았다.
카드론 이용액은 7월 3조9891억원, 8월 3조9066억원을 기록하며 자금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공격적 영업이 계속되면 대출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증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 대출이 확대될 경우 금융권 부실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이 제1금융권의 신용대출 규제를 하면서 자금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것 같다"며 "이런 자금들이 부동산 혹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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