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이틀째 사상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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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24일 시세정보회사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충우 기자] |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오른 2617.76에 마감해 전날(2602.59)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구매 열풍'에 따른 순매수세가 14거래일 연속 이어진 결과다.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고 개인투자자들도 지난 10월 이후 매수세가 뜸해진 가운데 외국인은 726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5억원, 694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이자 '한국 간판주'로 통하는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0% 오른 6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해 하루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1441억원, 개인이 741억원을 순매수한 결과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04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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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부문은 한국의 기술력이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면서 외국인들도 집중 매수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까지는 전기차 대중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배터리 관련주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1.54% 올랐다. 앞서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사기 혐의'에도 불구하고 11.49% 급등하면서 투자 기대감이 흘러든 결과로 해석된다.
정유주도 에쓰오일(6.77%)과 GS(1.87%)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인사 소식과 함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글로벌 석유 공룡(엑손모빌 6.55%·쉘 4.60%) 주가와 항공주가 덩달아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투자자들이 3분기까지만 해도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부문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한국 증시를 떠받쳤지만 10월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뜸해진 상태다. 다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재진입 시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 기조와 높은 부동산 투자 진입장벽 등 구조적인 요인 탓에 개인이 주식 투자 외에 다른 투자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개인은 매도 주체라기보다는 잠재적인 매수 세력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그동안 개인이 순매도를 했다고 해서 시장을 떠난 것은 아니고 재진입 시점을 노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한국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비해 한국의 경제 타격이 비교적 덜하고 회복세가 눈에 띈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판단이 최근 코스피 강세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내년에는 올해 기대보다 못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내년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주가에는 상당히 선반영되는 듯한 분위기"라면서 "저금리라는 환경을 각국 중앙은행이 만들었는데 코로나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