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마감했다.
이날 6.54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후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사자'로 나서면서 물량을 사들이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장중에는 2%대 강세를 나타내며 2605.58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 29일 장중 최고치인 2607.1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600선 위쪽에서 마감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0~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상승장을 이끈 건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1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불확실성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신흥국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2017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약 36조원을 순매도했다"면서 "현재 한국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세로 볼 때 자산배분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한국의 비중을 다시 늘리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너무 많은 금액을 매도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11월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하게 4조원 정도를 순매수했는데, 국내 IT 및 시클리컬의 턴어라운드 분위기 속에서는 비중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차화정(2008년 자동차·화학·정유 랠리) 때가 그랬고, 2017년 사이클 때가 그러했다. 지나치게 급격하게 줄인 수급에는 필연적으로 되돌림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전기전자, 증권, 운송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제조업, 기계 등이 2% 이상 뛰었다. 섬유의복은 1% 이상 떨어지며 부진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9889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 개인이 각각 594억원 872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47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대부분 양호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대 강세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33개 종목이 올랐고 305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11포인트(0.36%) 오른 873.29에 거래를 마쳤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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