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안개가 걷힌 유럽 펀드 시장의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고 있다. 글로벌 펀드 시장 중 유럽 시장은 돋보이는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으로 글로벌 펀드 시장 중 크로아티아, 헝가리, 폴란드 등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흥 유럽 펀드는 1주일간 2.6%, 1개월간 10.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주일 기준으론 러시아, 인도, 중남미를 포함해 총 4개 지역만이 2.5%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1개월 기준으로 확대할 때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신흥 유럽과 중남미가 '유이'하다. 신흥 유럽을 포함한 전체 유럽 역시 1개월 수익률 4.3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베트남, 중남미, 인도 등 대표적 개발도상국 투자처와 달리 유럽권은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이다. 실제 수익률 역시 연초 이후 유럽은 -3.02%, 신흥 유럽은 -20.26%의 수익률을 거두며 최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포화 상태인 북미 투자의 대체 해외 투자 지역으로 유럽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최근 유럽 펀드 시장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배경으로는 미국발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 대선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희소식이 이어지며 발생한 글로벌 호재가 유럽 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유럽은 세계적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이 가장 좋은 곳인 만큼 이와 관련된 투자 포인트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