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양사 모두 단기 재무안정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신용등급은 당분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신한금융투자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 유상증자를 전후로 양사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추산한 결과, 양사 모두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인수 방안은 KDB산업은행-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자금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사들이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전 부채 비율 692.9%에서 유상증자 후 376%로,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 전 2309.1%에서 523.7%로 부채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은 인수 효과를 유상증자 규모만큼 단순 반영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양사의 합병으로 대한항공에 재무 부담이 가중될 거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재무안정성은 재차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최선의 상황을 감안해도 신용등급은 현상 유지에 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BBB+)과 아시아나항공(BB
이날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KCGI(강성부펀드)가 법원에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면서 12월 2일로 예정된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대금 납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