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 매수 기반이 탄탄하다는 의미로,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5조136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기존 사상 최대치는 9월 4일 기록한 63조2581억원이었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거래 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돈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07%) 오른 2547.42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상승했으나 전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2545.64)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주목되는 것은 이달 들어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넘게 팔았지만 예탁금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개인이 차익을 실현한 이후에도 매수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예탁금을 현금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코스피 강세와 함께 증시 대기자금도 꾸준히 늘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 성향은 주가 흐름에 심리적으로 많이 연동되는데,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크게 급락하거나 조정 국면에 들어가지 않으면 예탁금이 증가하는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내년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고, 이달에도 외국인이 삼성전자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다면 코스피가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