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은행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를 2.76~3.96%로 조정했다. 지난달 최저금리가 2.70%였던 것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효율적 상품 운용을 위해 기존 주담대 상품 10개를 2개로 통합하고 우대금리를 일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2.66~3.67%로 조정했다. 지난달 최저금리가 2.31%였는데 이에 비해 0.35%포인트 오른 셈이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 한도를 0.4%포인트 축소한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7%로 지난 9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픽스는 지난 9월 0.88%로 1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 상품들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에 연동되기 때문에 코픽스가 내려가면 대출금리 역시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은행이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를 조정하면 최종 대출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 계좌나 계열 카드 이용 실적, 금융 상품 가입 유무 등 부가 조건에 따라
한편 코픽스 하락을 반영한 우리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 연 2.59~3.89%로 조정됐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