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2637억2000만원에 달한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키움증권은 이 기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3.0% 급성장했다. 키움증권은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이른바 '동학개미'가 가장 선호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계좌가 237만9000개에 달해 지난해보다 393% 증가하기도 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회전율이 높은 20·30대가 전체 신규 계좌 가운데 55.4%를 차지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증권과 달리 비(非)소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도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동학개미' 수혜 없이도 독자적으로 수익원을 창출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분야에서 높은 실적을 내면서 초대형 증권사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경우 전국에 영업점이 4곳에 그쳐 소매 분야 매출은 적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15.9% 늘어 387억8000만원에 달했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분야 매출(영업수익)이 3분기까지 626억30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75.2%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증권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937억8000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보다 46.0% 늘었다. 특히 지난 3분기 현대차증권은 순이익 406억1000만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쏘아올렸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6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10.7% 늘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이 기간 순이익이 45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25.4% 급증했다. 두 곳 모두 소매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증권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이 887억7000만원으로 124.1% 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주가는 16일 4.28% 올라 658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치다. KTB투자증권 또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27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63.1% 늘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4.5% 늘어 34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개선되며 I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B 분야에서도 IPO 등과 같은 거래가 많아지면서 올해 수준을 내년에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