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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기 제일제강 사장이 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제일제강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일제강] |
이향기 제일제강 사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제일제강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이 같이 밝혔다. 제일제강은 지난해 영업적자 3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현재 제일제강은 12억원 영업적자다.
이 사장은 포스코에서 20년간 근속한 철강 전문가로 올해 2월 제일제강 사장으로 부임했다. 공장을 살려달라는 임원진의 요청을 받고 이 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기계 설비를 방치하다보니 후유증이 누적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선비가 과도하게 발생했다"며 "공장이 풀 가동체제로 돌아가기 위해 개선 작업을 진행 중으로 설비는 현재 80% 수준까지 정상화 작업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철강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3대 조건인 원료, 생산, 판매가 정상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일제강은 지난 1964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로, 연강선재, 코일철근, 직선철근 등을 제조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연강선재 사업에 진출해 월 평균 매출의 70%가 연강선재에서 나오고 있다.
제일제강은 부드럽고 가공성이 뛰어난 극저탄 연강선재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직경 4.8mm 극저탄 연강선재(상품명 JS)를 개발해 고객사들의 가공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이 JS는 기타 철근 등 건축자재의 결속선 소재로 사용되며, 마스크의 코 부분 지지대인 마스크 와이어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다만 중국이 세계 철강시장의 수급을 과점하고 있어 철강업계는 사실상 '레드오션' 상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겹치며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이 둔화되면서 철강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사장은 "철강 산업이 정체된 것은 맞지만 제일제강은 마스크 와이어, 세탁소 옷걸이 등 기초산업 필수품도 생산하고 있다"며 "대부분 사용 후에 폐기되는 1회용품으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일정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안으로 제일제강 공장 설비를 100% 풀가동 체제로 정비해 월 7000톤 체제로 생산·판매를 전환하고 있다"며 "올해는 회복기고 내년에는 안정화 단계로, 내년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일제강은 현재 최대주주인 최준석 전 대표·특수관계자와 2대 주주인 케이원피플·특수관계자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노금희 케이원피플 대표가 주주총회를 거쳐 제일제강의 대표 자리에 올랐으나 끊임없이 잡음이 나오고 있다. 올해 4월 최 전 대표 측은 주주총회 결의 관련 취소와 부존재의 소를 제기한 바 있다.
최근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관련 소송도 경영분쟁의 일환이다. 지난달 22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최 전 대표와 코스틸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최 전 대표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이미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허가를 받아 이달 말 정상 발행될 것"이라며 "발행 절차 상 문제가 없어 추후 소송이 진행 되도 주주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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