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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일반청약했던 40대 A씨는 S4블록(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청약 당첨 결과를 확인하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천 거주자인 데다 50점대 청약 가점에 기대를 걸었던 터였다. A씨는 전용면적 84㎡에 청약통장을 던졌지만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A씨는 "당첨자 평균 가점을 보면 70점이 넘는데, 4인 가구인 40대는 도달이 불가능한 점수"라며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에서 무작정 청약만 바라보고 있기도 이제는 겁난다"고 말했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전용 84㎡의 해당지역(과천시 2년 이상 거주) 커트라인은 타입별로 69~74점, 서울을 포함한 기타지역은 70~74점으로 나타났다. 74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이고, 69점 밑으로는 당첨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4인 가족(부양가족 3인)은 부양가족 점수에서만 15점이 깎이기 때문에 69점이 사실상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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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제와 추첨제 물량을 절반으로 나눠 공급한 85㎡ 초과 역시 해당지역 외 거주자는 모두 가점제 최저 당첨선이 69점이었다. 해당지역 청약자들도 105㎡ A타입(58점)을 제외하면, 가점이 66점을 넘지 않으면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는 만점 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기타 경기 지역에서 전용 84㎡E에 접수된 통장이다.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만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가점 만점자가 청약에 당첨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경기도 청약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첨 커트라인이 발표되자 30대와 40대 가구를 중심으로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40점대 가점으로 청약에 도전한 30대 이 모씨는 "30대는 사실상 당첨권에서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아이가 4명이 되지 않는 한 10년 동안은 60점 근처로 갈 방법이 없는데, 청약 시장에서 들러리만 서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결국 3040이 도전할 만한 청약은 생애최초 청약자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뿐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추첨제여서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와 40대라면 특별공급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특별공급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률이 일반청약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 이어 11일에는 '과천 르센토 데시앙', 12일에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당첨자가 발표된다. 해당 단지들은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만큼 나머지 단지 당첨자들 또한 70점을 넘기는 고가점자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이 큰 인기를 끈 것은 시세에 비해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가 2403만원대,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가 2376만원대, 과천 르센토 데시앙(S5블록)이 2373만원대다. 전용 84㎡ 기준으로 계산하면 8억원 수준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