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 긴급점검 ◆
'바이든 효과'로 원화값이 달러당 1110원대로 치솟으며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속한 원화값 상승으로 우리나라 수출품의 달러표시 가격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수출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120.4원)보다 6.5원 오른 1113.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월 31일(1112.7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집중 매수로 9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올라 2447.2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5일 기록한 연고점 2443.58을 약 2개월 만에 넘어섰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3291억원, 기관투자가는 35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72% 상승했다.
이날 달러당 112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화값은 곧바로 강세로 전환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트럼프 정부 때보다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중국 위안화는 물론 원화까지 강세를 보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가장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라는 기대감으로 위안화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화 강세 흐름이 잡혀 있어서 달러당 1100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이후 원화값이 24원가량 오르면서 수출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편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한우람 기자 / 김규식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