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 급등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 여파로 올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잇달아 청약 경쟁률 신기록이 나오고 있다. 민간택지 분상제 부활로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벌어지면서 청약수요가 폭증한 동시에 이들을 전세로 눌러앉혀 전세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지난 5일까지 서울 1순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71.0대 1로, 지난해 경쟁률(31.6대 1)의 2.2배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13구역 재개발)에서는 서울 최고 경쟁률(340.3대 1)을 보였다. 그러나 두 달 만인 지난 10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에서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인 537.1대 1을 새로 썼다.
올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인천)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1.4대 1로, 작년 경쟁률(10.4대 1)대비 3배로 뛰어 올랐다.
특히 최근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3개 단지(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534.9대 1)·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415.7대 1)·과천르센토데시앙(470.3대 1))와 경기도 하남시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404.7대 1) 신규분양에는 청약자 수십만명이 몰리며 '청약고시'라는 단어도 나왔다.
분상제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분양' 기대감에 청약통장 가입자도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 수는 2681만2857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수(약 5178만명)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청약 경쟁률의 고공행진이 전세가격과 중저가 주택의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분양 기대감에 무주택자들의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들은 청약을 포기하고 매매로 전환해 중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끌어올릴 우려도 제기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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