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이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에 녹아들었다. 일각에서는 '도서관'도 공유경제의 일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유'라는 개념이 그리 새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대표 업종 중 하나인 공유오피스도 마찬가지다. 빌딩이나 큰 오피스를 장기 임대한 사업자가 면적이나 기간을 작게 쪼개 전대하는 사업군으로,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며 해당 수요가 늘었고 덩달아 쑥쑥 커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과 1인 기업 등이 급증하면서 공유오피스 수요가 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전체 오피스 면적 중 공유오피스의 면적은 0.3%였지만, 올해 6월말엔 1.6%로 증가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가 연 평균 63%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2년에는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오피스시장 불황 등의 이슈가 이 업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러나 예상만으로는 현황을 알 수 없으니 아예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에게 업황에 대한 이모저모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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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파이브 오픈형 회의실 [사진 = 패스트파이브] |
▲국내 오피스 시장은 아직도 성장기다. 현재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중 가장 많은 지점을 오픈한 패파는 2015년 1호점 문을 연 이후 매년 2~3배씩 성장 중이다.
공유오피스의 성장 가능성은 '시장의 변화'에 있다. 공유오피스를 사용하는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50인 정도 규모의 기업이 회의실이나 라운지를 공유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최근에는 대기업의 일부 부서나 공유오피스에 들어오고자 하는 30인 이상의 기업들에게 맞춤형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옥이 있는 회사에게는 공간 컨설팅·디자인,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스타벅스처럼) 건물주 자신의 건물에 공유오피스를 넣고 싶다고 문의해 오는 경우도 늘어, 패파는 건물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 투자 비용과 수익을 나누는 구조의 '빌딩솔루션' 사업도 내놨다.
Q. 최근 오피스 공실률 증가에 공유오피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온다. 패파는 공유오피스와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의 상관관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공유오피스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해야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공간 전문가'다. 그리고 공유오피스의 핵심은 공실 관리다.
한국감정원의 올해 2분기 오피스 공실률 데이터를 보면 전국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1.3%이고, 대부분의 공유오피스가 위치한 서울의 경우 9.1%다. 반면 패파는 연평균 공실률을 3%대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멤버(사용자) 대부분은 리테일 상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25~45세이기 때문에 구매력있는 소비층을 끌어오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오히려 공급자(건물주)에게는 공실률을 낮출 수 있는 '우량 임차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Q. 공유오피스 사용 의향을 가진 이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공유오피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지정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이라 자신이 입주한 지점 외에 다른 지점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가장 많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관련 지원 여부 문의도 적지 않다. 패파는 16곳의 벤처캐피탈과 연계해 입주사의 사업기획서를 직접 전달하는 'FASTFIVE VC Bridge' 서비스, 투자자들에게 직접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VC Office hour'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기업 증가로 관련 문의가 급증해 아예 1인 기업이 여러 지점의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파패스' 상품도 선보였다.
Q. 공유오피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비즈니스 연계'로 보인다. 해외 유명 업체가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는데, 패파만의 노하우나 차별성은 어떤 부분인가.
▲패파는 국내 성인교육회사 '패스트캠퍼스'와 협업을 통해 기업 교육과 채용 연계 서비스를 제공, 현재 17개 입주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의 전일제 취업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래밍, UX디자인 등 디지털 인재 채용 풀도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패파 입점 기업 2000여 곳과 패스트캠퍼스 출신 인력 500여 명을 연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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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파이브의 다람어린이집 모습 [사진 = 패스트파이브] |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 신규입점 문의는 1960건으로 올해 1월 1782건보다 10% 증가했다. 총 멤버수도 1월에 1만2814명에서 3월 기준 1만4522명으로 13% 증가했다.
패파는 전문 업체를 통해 정기 방역과 공용 공간 수시 소독을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매니저와 별도 안전 관리 스태프가 입주 멤버의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을 운영 중이다.
패파가 입주한 건물의 다른 층을 사용하는 회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이슈가 있기는 했다. 해당 지점은 구청 등에서 공지된 관련 내용을 즉시 패파에 입주한 멤버들에게 공유했으며, 다행히 패파 사용자 중에서는 밀접접촉자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 후 좀 더 방역을 강화하는 등 더욱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Q. 향후 패파가 유념해두고 있는 서비스나 신규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공유오피스로 시작한 패파는 현재 '오피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랫폼의 가치는 '연결'에 있다고 본다. 이에 근거한 서비스들이 빌딩솔루션, 커스텀오피스, 오피스솔루션, 패파패스 등이다. 얼마 전에는 건물 개발 프로젝트 단계부터 참여해 출자와 해당 건물의 오피스 공간에 대한 선임대차 계약을 맺기도 했다.
수많은 이용자가 매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에 패파는 '이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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