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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셋값과 집값이 1년 넘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매매로 눈을 돌렸던 이들은 높은 집값에 충격을 받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은 전세매물이 비어있는 모습이다. [매경DB] |
6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9주 연속,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61주 연속 상승했다.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최근 10주 연속 0.01%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주 만에 상승폭이 0.02%로 확대했다. 세입자들이 전세대란으로 중저가 매매에 눈독을 들이면서 중랑구(0.08%), 강북구(0.03%), 노원구(0.03%) 등 중저가 단지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5개월 전 5억원에 팔린 서울 종로구 창신쌍용2단지(64㎡)는 최근 6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59㎡)는 지난달 말 21% 오른 14억2500만원에 판매됐다.
지방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9% 올라 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치를 기록했다. 가격은 대전(0.41%), 부산(0.37%), 대구(0.30%) 순으로 많이 급등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3%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23%)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0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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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거주 직장인 이 모씨(37)는 "치솟는 전셋값에 차라리 중저가 아파트라도 구입해볼까 고민했다"면서도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원래 지방 아파트값은 40살까지 쉬지 않고 일하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전세난에 이 또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lhw1****) "용인 수지에 사는 전세민"이라며 "3억원에 입주하여 4년을 살라고 했는데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이 5억원으로 뛰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사는 곳은 곧 만기라 나가야 한다"며 "집 걱정에 잠도 안 온다"고 털어놨다.
댓글에는 "임대차법 철회하고 양도세 완화하여 거래 정상화해라(soho****)" "매매 잡으려다 전세도 못 잡았다(nusa****)" "무주택 서민들은 전세대출과 월세 폭등으로 빚더미에 앉았다(jeal****)" "공시가격 90%로 오르면 더 심각해진다(vvvk****)" 등 반응도 있
이와 관련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저가 아파트 패닉바잉에 나서거나 이도 어렵다 싶으면 규제지역에서 빠진 김포 등 인근 경기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올 한해 부동산정책의 약발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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