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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채권단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아시아나항공과 협의해 경영진 교체, 적자 노선 정리 등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을 넘기는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교체는 컨설팅 결과가 나올 내년 1월이 유력하다. 채권단은 현재 EY한영과 베인앤드컴퍼니를 자문사로 설정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교체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하면서부터 일각에서 언급돼 왔다. 조직 혁신을 위해서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재무 담당을 오래하다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9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채권단은 적자 노선 정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 당장 실시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대상으로는 탑승률이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취항지가 1순위로 꼽힌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해 미국 시카고와 러시아 사할린 등 일부 노선을 없앴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근 3대1 균등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률은 56%에 달한다.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완전자본잠식이 되거나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감자가 불가피하다. 다만 감자 방식으로 균등 감자를 택하면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채권단은 대주주 동반 부실로 채권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균등 감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실패한 뒤 금호고속에 1200억원을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받은 1조7000억원과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받은 3000억원으로 버텨야 한다. 나머지 기안기금 2조1000억원가량은 아시아나항공 신용을 보여주는 자금으로, 쉽게 끌어와 쓰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어려워지더라도 시장에서 이 기금을 보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비상용 지원자금인 것이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임시적인 정책기금이다.
다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
[윤원섭 기자 / 송광섭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