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 자릿수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했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다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흥행시키면서 이들의 '대체재' 격인 스팩 시장은 다소 열기가 식었다는 분석이다.
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20~21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상상인이안스팩3호'가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투자 자문업을 영위하는 '이안허브'가 지분 96.67%를 지니고 있으며 총 65억원의 자금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지난 9월에는 AIP벤처파트너스가 87% 지분을 소유한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상상인이안스팩3호 주간사를 맡은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최근 일반공모 시장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점이 스팩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률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스팩은 지난 1월 상장한 '신영스팩6호'로 기관 경쟁률이 34.46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흥행률이 높았던 '이베스트이안스팩1호(1431.1대1)' '신한제5호스팩(654.5대1)' '미래에셋대우스팩3호(508.4대1)' '신영스팩5호(351대1)' 등 스팩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스팩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현상이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스팩은 특정 회사의 주식을 바로 공모시장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상장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장외 우량 업체를 인수·합병(M&A)할 조건으로 특별 상장하는 서류상의 회사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36개월 내 기업과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되지만 90% 이상의 공모자금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공모자금과 이자는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거래량이 적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스팩은 보통 M&A가 결정되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