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그간 KB금융 노조는 작년까지 세 차례 사외이사들을 추천했고, 올해는 우리사주조합 이름으로 사외이사 2명을 추천했는데 ISS가 앞서 판단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반대한 것이다. ISS가 KB금융 지분 중 65%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 표심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올해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KB금융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제3호(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안)·제4호(류영재 사외이사 선임안) 등 2개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3·4호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며 "우리사주조합은 변화를 위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3·4호 안건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주주 제안을 통해 올렸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과 노조위원장은 같은 인물이다. 두 안건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한
두 후보의 이사회 입성은 오는 20일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결판이 날 예정인데 ISS가 반대 권고를 낸 것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ISS는 의결권 자문 시장에서 65%를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주총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