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걷히는 11월 중순부터는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여주며 감익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3.85% 감소했다. 10월 첫째 날 개장과 동시에 1%대 급등했고,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했다. 전 거래일 2%대 급락한 지수는 이날 오후 들어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미국 대선 전까지 증시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대선 불복 시나리오까지 겹칠 경우 코스피 하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대선 레이스는 말 그래도 점입가경"이라며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문제는 7000만표가 넘어선 사전 투표 중 우편 비중이 약 3분의 2에 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불복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외변수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그 중 하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고, 코스피도 약세 반전하고 있다"며 "이 정도로 대외변수가 악화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며 원화도 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정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원화 강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코로나 2차 확산기를 커지면서 코로나를 잘 통제하고 있는 아시아 제조업의 헤게모니가 더욱 확고해지고, 선진국 통화 약세로 신흥국에 새로운 기회요인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지수 조정은 조금 더 이어지겠지만, 내년부터 강력한 중장기 가치주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나 국내 소비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이달엔 소비 모멘텀 개선을 고려해 최우선으로 IT와 경기소비재를 주목하며, 화학이나 철강 등 경기에 민감한 소재 섹터의 비중 확대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미국 대선 등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들이 해소되면 11월 중순부터 상승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기회가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게 되면 시장은 단기에 악재·호재를 반영하고 난 뒤 펀더멘탈로 관심을 옮긴다"며 "코스피 하단은 고점에서 약 -10%인 2200선 전후로 설정할 수 있고, 이 부근에서는 분할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감익국면에서는 성장의 희소성에 프리미엄이 부여되지만, 이익 개선 시기는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발생된다"며 "11월 비중확대 업종은 중간재 중 출하·재고 순환지표상 바닥에서 반등하는 화학, 철강, IT부품(반도체)과 가치주 로테이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건설을 비중확대로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핵심 스타일로 저PER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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