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지난 28일까지 8영업일 동안 설정액이 5156억원 감소했다. 공모주를 30% 우선 배정받는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설정액이 최근 1주일간 185억원 줄었다. 최근 8영업일간 설정액은 2225억원 급감했다.
공모주 펀드에 한동안 큰 자금이 몰렸던 이유는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어급 상장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투자 광풍이 불었고 그 열기가 고스란히 공모주 펀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1조2193억원 증가했다. 최근에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빠져나가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자금 규모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빅히트의 경우 1억원을 넣어도 2주밖에 못 받는 상황이라 공모주 펀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빅히트 상장 이후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서 공모주 펀드 투자자들이 잇달아 환매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주 펀드 자금 유출은 무엇보다 빅히트 초반 하락의 충격이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공모가 13만5000원인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한 후 한때 35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29일 15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주가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로 시작해 상한가)을 기록하며 6만2400원에 마감했지만 29일 종가는 4만4600원에 불과하다.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공모주 10% 우선 배정이 올해 말로 끝나는 것도 자금 유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이일드 펀드는 국내 비우량 회사채(신용도 BBB+ 등급 이하)와 코넥스 상장 주식을 45% 이상 보유할 경우 공모주를 10% 우선 배정받는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전략운용팀장은 "최근 공모주 시장이 활황이었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공모주 펀드도 단기적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단기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흔들리는 국내 공모주 펀드와 달리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에는 지금이 몰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8월과 최근 출시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펀드'와 '한국투자중국공모주펀드2호'는 각각 모집금액 500억원과 650억원을 모두 채워 완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로 환매는 자유롭지만 모집 한도가 넘어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공모주 펀드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올해 중국 증시 상장 기업들의 주가 성적표가 양호한 데다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자랑하는 앤트그룹 상장의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앤트그룹은 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