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확산되면서 올해 한국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가 모처럼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가 조정을 거친 만큼 앞으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인 종목이 네이버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5.29% 오른 29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0.6% 상승해 2345.26으로 마감한 만큼 네이버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네이버 주가는 지난 8월 34만70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네이버는 올해 예상 실적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날 64.91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PER는 같은 기준으로 14.44배에 그친다. 이는 네이버를 포함한 성장주가 2개월 넘게 조정을 거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가 1400 안팎으로 떨어졌다 급반등한 사례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고는 없었다"면서 "현재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증시가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올해 실적 전망이 좋은 가치주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에 선택하는 흐름은 아니다"면서 "개별 종목이 어떤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실적을 내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4.30% 올라 3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는 꾸준히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가치주로 꼽히지만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부각되는 편은 아니다. 꾸준한 배당금 지급이 신한지주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배당수익률이 이날 5.87%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예상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