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선임을 반대하면서 노조 추천 이사 선임 여부를 놓고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측은 다음달 20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들의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다음달 20일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임시주총이 열린다고 알렸다. 주총에는 각각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에 대한 선임, 류제강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 등에 의한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올라가 있다. 논란이 예고되는 안건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이다.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노조원 중심으로 지분 0.6%를 모아 사외이사 후보를 냈다. 업계에서는 우리사주조합장이 노조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사실상 '노조 추천 이사'로 보고 있다.
이처럼 KB금융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하게 후보를 냈다가 주총에서 찬성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작년에는 백승헌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가 후보로 나섰다가 '이해 상충 문제'로 주총 전에 스스로 물러났다. 과거 백 후보가 KB손해보험에서 법률자문·소송 건을 맡은 바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노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면서 관련 경력이 있는 후보자들을 내세웠다. 윤 교수는 환경, 류 대표는 지배구조 전문가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는 주총 소집 공고와 함께 참고 서류를 내고 "KB금융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추천 절차를 거치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