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 안전 자산 중 하나인 금 관련 투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과 달러화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6.20달러(0.3%) 상승한 1911.9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말 1900달러선이 깨진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으나 10월 현재 1900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연초 이후 진행됐던 달러화 약세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금 가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들이 발표됐다. 이로 인한 통화량 증가로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고, 금 값은 상승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치 보존 차원에서 달러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가치 보존을 위한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양당간 정치적 힘겨루기가 시작되며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에 대한 의문이 커지게 됐고,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금 가격은 하락 반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도 금 가격에 영향을 줬다. 3분기부터 유럽 전역의 확진자 수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고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의회 통과 이후에는 금 가격 반등세가 시작되나 절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실행으로 실물 경기가 반등하게 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는 부양책 통과 후 실물 경기 반등이 확인되는 시기에 금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과거 금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내년 가격 밴드는 1850~2150달러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금 투자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 당선시 금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원자재 투자 유망 상품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관련 부문으로의 수요 증대로 비철금속과 바이오연료 산업 성장으로 농산물 투자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당선된다면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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