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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빅 5개 증권사 3분기 실적 추산 결과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2% 증가한 1조 4797억원으로 변동장 속에서 실적 잔치를 벌였다.
증권사별로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보다 7.88%% 증가한 2435억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대우도 64.77% 늘어난 2269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기간 삼성증권, 키움증권 역시 세자릿수 이상의 순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01.3% 증가한 3537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면서 남은 증권사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증권사들의 3분기 호황에는 2분기와 같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고객예탁금 등 증시대기자금이 크게 늘었고, 주식 회전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6.7%나 상승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서 급격히 위축된 투자 거래에 증권사들의 실적 랠리도 제동이 걸렸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연말까지 이어질 대주주양도세 정책 등 이중고에 짓눌리며 개인투자자(동학개미)들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내내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던 개인들은 이달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이날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은 총 1조 2787억원 어치를 팔았다. 불과 지난 8월(6조1700억원)과 9월(4조9663억원) 코스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암울한 수준이다. 올 한해 동학개미의 힘으로 매 분기 고성장을 이어갔던 증권사들의 4분기 성적표에 먹구름이 낀 셈이다.
다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개인들의 매도 전환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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