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주요 보직이 소위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업무와 무관한 사람이 핵심 조직을 맡게 되자 노동조합 차원에서 출근 저지 운동도 벌이는 상황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로 임명된 이인수 전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지난주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 고유 업무인 금융회사 부실채권 인수·정리, 기업 구조조정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인사가 감사로 부임하다 보니 캠코 노조가 극렬 반대에 나선 것이다.
김승태 캠코 노조위원장은 "신임 감사는 캠코 업무와 전혀 무관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지방(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업에 대해 업무 유관성 없이 지역 인사를 안배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캠코 감사를 감사원 출신이 꾸준히 맡았다.
업무 전문성 등에서 캠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아줬다는 것이 캠코 내부 평가다.
예금보험공사 또한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책실장 출신인 이한규 감사가 26일부로 부임했다.
예보에는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출신인 김영길 이사가 지난해 1월 부임하기도 했다. 공기업에 당 출신 인사가 2명이나 낙하산으로 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