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 3조6681억원, 영업이익 1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38.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돈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물류, 해운, 유통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하지만 세 부문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물류 부문 매출은 1조4479억원, 영업이익은 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20.0% 줄었다. 해운 부문 매출은 5497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7%, 53.3% 감소했다. 유통 부문 매출은 1조6705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1%, 44.6% 줄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10곳 중 8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수소운반선 사업, 배터리 렌탈사업 등 신사업 추진으로 멀티플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KTB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23만원으로 50.32% 상향 조정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레벨에 불과해 리레이팅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신성장 사업에 대한 윤곽이 차례로 드러나는 국면이며, 10년간의 투하자본수익률(ROIC) 하락세가 상승 반전할 수 있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15만원→22만원), 하나금융투자(15만원→20만원), 한국투자증권(18만원→23만원), 하이투자증권(18만원→22만원) 등도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등은 현대글로비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단기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목표주가까지의 상승여력이 소진됐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주가가 14만원선이었으나 이날 17만7000원까지 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직전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감에 지난 20일 장중 2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실적은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의 절대규모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도 "주가는 최근 현대차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과 신규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주가 밸류에이션은 P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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