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갈팡질팡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지난해 배당액과 현재의 주가 수준으로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 배당 축소 가능성,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보지 않으면 오히려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증시 배당수익률 1위 종목은 상장펀드인 베트남개발1으로, 배당수익률이 무려 28.08%에 달한다.
베트남개발1은 베트남의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 한비엣타워, 디 이스턴 아파트에 투자한 해외부동산펀드다. 이 중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는 이미 매각이 완료됐고 디 이스턴 아파트도 분양이 마무리됐다.
2월 결산인 베트남개발1은 지난주 70원의 현금분배 계획을 공시했다. 베트남개발1의 전날 종가는 292원이다. 다음달 6일까지 약 3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사면 다음달 20일에 7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펀드 특성상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이 만만치 않다. 분배락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1일 베트남개발1은 전날 440원에서 360원으로 주당 80원(-18.18%) 하락했다. 당시 분배금은 주당 90원이었다. 이후 주가는 12월 초 320원선까지 하락했다. 결국 분배금의 대부분을 주가 하락으로 다 날라간 셈이다.
베트남개발1에 이은 배당수익률 2위 종목은 동양고속이다. 배당수익률은 17.91%다. 이는 지난해 동양고속의 배당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동양고속은 주당 47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800원, 지난 2018년 1000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대구 신천동 빌딩을 450억원에 매각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까지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배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당수익률 4위인 웅진씽크빅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웅진씽크빅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12.08%다. 지난해 웅진씽크빅은 주당 31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올해도 40원의 주당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넷마블에 웅진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했지만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8%나 급감해 대규모 배당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
배당수익률 3위, 7위는 두산우와 두산이다. 배당수익률은 각각 13.26%, 11.16%다. 하지만 올해는 배당 자체가 불투명하다. 그룹 자체가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도 불투명해 이미 분기배당도 포기했다. 특히 연초에는 경영악화에도 대규모 배당으로 오너 일가가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취했다는 점으로 논란을 겪은 바 있어 배당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지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배당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며 "배당수익률은 주당
이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은 결국 자본 손익과 배당 수익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높은 배당 수익률을 쫓다 보면 자본 손익의 변동성을 놓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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