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5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3%대 중반의 급락세를 주도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90포인트(0.72%) 하락한 2343.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9.96포인트(3.71%) 급락한 778.02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0.26% 오른 2366.50에 시작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머무르다 결국 지수가 흘러내렸다. 코스닥은 장 초반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폭을 키워갔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추가 부양책 협상도 불확실성을 키운 데다,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대로 올라선 탓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늘어 누적 2만5955명이라고 밝혔다. 119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94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61명)보다 58명 늘어나며 지난 23일(155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미국의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양상이다. 대선 전 합의 가능성이 부상하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부정적 발언이 더 부각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일부 분야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중대한 이견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현지시간) 진행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마지막 TV토론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선 탓에 부양책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이끄는 주들을 구제하기 위한 부양책 합의는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합의가 가능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길 바라야 한다고 맞받았다.
다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하루 정도 이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등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9~30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했다. 그는 "매파적인 FOMC 결과가 예상된다"며 "FOMC 결과는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유통업, 운송장비,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섬유·의복, 증권, 기계,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은행 등이 2% 넘게 하락했다.
투자 주체 별로는 코스피에선 기관이 2436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93억원어치와 120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코스피와 반대로 기관이 1644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48억원어치와 32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07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
이날 코스피에서 119개 종목이 올랐고, 759개 종목이 내렸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