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3년 여 만에 공모 회사채(공모채)를 발행한다. 연말까지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삼성증권, 호텔신라와 함께 그룹에서 사채 조달에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중 약 2500억원 안팎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만기는 3·5년 위주로 꾸려질 예정이다. 조만간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뒤 주간사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공모채를 찍기 위해 일부 IB들과 구두 협의에 나선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주간사단 확정 이후 소폭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 현대차, SK 등 그룹사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보유 현금을 늘리고 있어 발행규모 역시 3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조달 자금으로 만기 회사채를 갚을 예정이다. 오는 11월엔 1500억원, 12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듬해에도 2900억원 어치 만기를 앞두고 있어, 공모채를 추가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물산의 공모채 발행은 약 3년여 만이다. 지난 2017년 만기를 3년, 5년으로 나눠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기관투자자를 대상을 한 수요예측에서 3.2대1의 경쟁률을 거두며 금리를 크게 낮췄다. 당시 3년물 금리는 2.59%, 5년물 금리는 2.94%였다.
삼성물산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 비용을 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일 KIS채권평가 기준 삼성물산의 3년물과 5년물 시장금리(민평금리)는 각각 1.418%, 1.702%였다.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경쟁률을 거두지 못해도, 비용 절감을 이루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대기업 그룹 입장에선 은행 대출과 회사채 조달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경색됐던 채권시장 유동성도 개선된 터라 사채 조달에 나서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장기 신용등급은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