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을 '환테크 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늘자 금융감독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달러당 원화값 변동으로 납입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라지면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부 보험사들은 외화보험을 팔 때 환차손 부분을 간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외화보험은 환테크 상품이 아니다"며 "보험사가 외화보험 상품 판매 시 달러당 원화값과 금리 변동 위험 설명을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다"고 25일 밝혔다. 외화보험은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현재 보험사 10곳에서 달러·위안화 보험 21종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외화라는 점을 제외하곤 원화 보험상품과 같다.
금융감독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이유는 최근 들어 외화보험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금리로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에 투자하려는 고객 심리와 수익을 늘리려는 보험사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몫했다. 지난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132.90원까지 올랐다. 이에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3230억원에서 지난해 969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올 상반기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7575억원으로 전년(9690억원) 대비 78%를 이미 달성했다.
문제는 외화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 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보험 계약 기간 중에 원화값이 하락하면 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난다. 반면 보험금을 받을 시점에 원화값이 오르면 받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게다가 외화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5~10년간 유지해야 해 원화값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다.
외국 금리 수준에 따라 만기 보험금 등이 변동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금리연동형 외화보험은 투자 대상인 외국 채권 수익률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적립 이율이 바뀌어 만기 보험금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이달 들어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화보험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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