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로 '공급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과천·하남 '알짜 입지'에서 민영아파트 4개가 동시 분양한다. 수도권 입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에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2194가구 청약물량이 쏟아진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민영아파트여서 시세의 6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온 데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생애최초 특별공급 확대'가 적용돼 민영아파트임에도 100% 추첨제로 뽑는 생애최초 특공 물량이 나와 저가점자와 신혼부부들 기대가 크다. 또 네 단지 모두 발표날짜가 달라 청약 접수시기가 같아도 각 단지를 다 넣을 수 있어 한사람당 최대 8번 청약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공급 절벽 속에서 간절히 내집마련을 기다려온 실수요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다.
22일 대우건설은 과천지식정보타운(과천지정타)에 동시 분양하는 3개 단지(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 과천 르센토 데시앙(S5),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와 하남시 감일지구에 공급하는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과천 세 단지는 특별공급부터 일반공급까지 다음달 2~4일 진행되며, 감일 푸르지오는 3~5일 진행된다. 네 곳 모두 청약 시기가 겹치지만 발표날이 10~13일까지 다 달라 청약 신청자는 네 곳 모두 넣을 수 있다. 한 단지당 특공 1회, 일반공급 1회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다음달 첫째주에만 총 8번의 청약 기회를 얻는 셈이다.
네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공공택지 민간분양이다. 시세의 60%가격에 공급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세 단지는 당첨 즉시 시세차익 최소 6억원을 얻을 것으로 시장에선 추산하고 있다. 인근 단지인 원문동 래미안슈르(2899가구)의 경우 전용면적 84㎡ 10층 매물이 지난달 14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를 과천지정타 S4블록 전용84㎡ 분양가(7억8050만원)와 비교하면 6억5450만원 차이가 난다. 래미안슈르 전용84㎡ 전세가 8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전셋값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수도권 공급 절벽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로또 분양'이어서 청약 경쟁률은 '사상 초유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 청약은 소규모아파트여도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된 소규모 아파트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26가구 모집에 1만3964명이 몰리며 53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에서 나온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로, 지난 8월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평균 340.3 대 1)도 뛰어넘었다. 공급 물량은 워낙 적고 청약 대기자들이 늘며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청약 가능하다.해당지역 2년이상 거주하는 당해 물량 20%, 경기도 거주 30%, 수도권 거주 50% 물량으로 뽑는다.
전용 84㎡ 초과한 중대형 물량이 많아 1주택자, 저가점자도 노려볼 만 하다. 투기과열지역에서는 전용 84㎡ 이내는 100%가점제로, 전용 84㎡ 초과의 경우 50%가 가점, 나머지 절반은 추첨으로 뽑는다. 이 추첨제 물량은 1주택자도 신청할수 있는데 네곳 모두 추첨제 물량도 상당하다.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는 679가구 규모로 전용84㎡ 388가구가 제일 많고 전용99㎡ 261가구, 전용105㎡ 20가구, 전용120㎡ 10가구 순이다. 과천 푸르지오 데시앙(S5블록)은 총 584가구 규모로 전용84㎡ 334가구 전용99㎡ 195가구, 전용107㎡ 55가구로 이뤄진다.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는 2개 평형으로 전용74㎡ 316가구, 전용84㎡119가구로 총 435가구 규모다. 하남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총 496가구 규모로 전용84㎡ 330가구, 전용114㎡ 166가구로 구성됐다.
또한 이번에는 민간분양이지만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도 도입됐다. 그동안은 공공분양에만 생애최초 특공이 있었는데 지난 7월 정부 발표 이후 민간분양에서도 생애최초 물량이 나온다. 100% 추첨으로 뽑기때문에 무주택 세대주 등 요건만 맞으면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다. 현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공공주택에 한해 실거주 의무가 있다. 내년 2월부터는 공공·민영 가리지 않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모두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만 이 네 단지는 이 규제를 피했다. 다만 전매제한 기간이 과천지정타 3개단지에 10년, 감일 푸르지오에 8년간 부여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이 있다. 분양가 9억원 이상은 중도금 대출이 안된다.자금 마련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중도금 대출을 받은 후 입주전 상환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없더라도 '6개월내 전입'을 은행에 증명해야한다. 이를 어기면 3년간 주택담보대출 제한 '패널티'를 받는다. 지난 6·17 대책으로 규제지역내 주택담보대출 실행시 6개월내 전입 규정이 의무화됐다. 중도금대출도 이 규정에 적용되며, 설령 다 갚았더라도 대출실행에 따른 '약정 이행 조건'으로 6개월내 전입 의무가 사라지지 않는다.
입주예정일은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가 2021년 12월, 과천 푸르지오 데시앙은 2023년 4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는 2023년 6월로 정해졌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입주는 2023년 6월예정이다.
네 단지 청약 분석은 매일경제 재테크 전문 유튜브채널 매부리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희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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