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에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KB금융이 지난 2분기에 이어 라이벌인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마련)'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와 주식 시장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개선 때문이다. 2분기에 선제적으로 쌓은 대손충당금이 세후 기준으로 약 1490억원이 전입된 것과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1450억원의 염가매수차익도 반영됐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한 3분기 경상 순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으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전년도 희망퇴직비용과 올해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 기준으로는 5.1% 성장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 등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이었지만 그간 꾸준히 추친해 온 비지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면서 "올 들어서만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되는 등 순이자 마진(NIM) 축소 사이클에 들어갔지만 증권의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개선,
지난 9월말 기준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24조4000억원)과 대출채권, 금융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87조원, 16.8%증가한 60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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