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는 전세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45% 급감할 것으로 보여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까지 번져 서울·수도권 전세 불안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 물건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중개업소마다 "전세는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세난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8261가구, 9월 3만1443가구로 줄었다, 이달에도 2만1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가구 가깝게 감소했다.
이를 서울 경가만을 놓고 보면 더욱 심각하다.
7월 2만3362가구에서 8월 2만2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달도 1만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이같은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476가구) 줄어든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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