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 덕에 장중 약세를 딛고 상승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7포인트(0.50%) 오른 2358.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6% 하락한 2333.56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전 11시 52분께 기록한 2322.05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오후 2시52분께 강세로 전환돼 상승폭을 키웠다.
산업계에서 호재성 소식이 개장 직전 나온 덕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관련 사업부를 10조3104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 양수의 목적으로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또 다음날부터 열리는 이차전지 박람회인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신기술들이 소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락전환?고, 추가 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낮아지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 초반의 상승세는 중국이 나쁘지 않은 경기 지표를 발표한 덕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았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개선되는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최신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점은 향후 경제의 추가 개선 기대를 제공했다.
미국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장 초반에는 기대감이 더 우세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대선 전 타결을 위한 협상 마감 기한을 다음날로 제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주말 동안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에 대해 "이 문제를 2분 만에 처리할 것"이라며 합의 기대를 키우는 발언을 내놔서다.
그러나 하루만에 합의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차츰 커지면서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워싱턴포스트가 펠로시 의장과 백악관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해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다만 장 마감 이후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후 3시에 통화를 했으며, 견해 차이를 좁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도 부담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전 주와 비교해 1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40% 이상 급증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전면적이지는 않더라도 부분적인 봉쇄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운수창고, 운송장비, 전기·전자,비금속광물, 건설업 등은 상승했지만, 전기가스업, 의약품, 철강·금속 등은 하락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97억원어치와 427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은 2910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462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현대모비스, 삼성SDI, 삼성전자, NA
이날 코스피에선 320개 종목이 올랐고, 514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0포인트(0.29%) 오른 824.65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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